집단사고의 오류와 파시즘
1. 개념 차이
집단사고(Groupthink):
집단 내에서 갈등을 피하고 조화를 유지하려는 욕구 때문에 비판적 사고 없이 결정이 내려지는 현상.
예: "다들 찬성하니까 나도 찬성할게."
파시즘(Fascism):
권위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정치 체제. 국가, 민족, 지도자 중심의 절대적 충성을 요구하며, 개인보다 집단의 이익과 통일성을 우선시함.
예: "국가가 하라는 대로 따라야 해. 다른 생각은 배신이야.“
2. 공통점: 다양성 억압과 비판 금지
집단사고는 내부 비판을 억제하고 외부 의견을 차단해.
파시즘은 정권에 대한 비판을 억압하고 획일화된 이념을 강요해.
둘 다 다양한 관점이나 비판적 사고가 사라진 상황에서 작동하기 쉬움.
◎ 한국 정치 현실에서 집단사고에 대한 견해는 꽤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
특히 양극화된 정치 문화, 정당 중심의 진영 논리, 지역감정, 온라인 커뮤니티 영향력 등과 맞물려서 집단사고가 심각하게 작동하는 경향에 대한 비판이 잦다.
1. 진영 논리와 집단사고
한국 정치에서 가장 뚜렷한 집단사고 양상은 보수 대 진보, 여당 대 야당 식의 이분법적 사고다. 이를테면 자신의 정치 성향이나 지지 정당에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거나 음모론으로 내모는데, 유리한 정보는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경향이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정책의 옳고 그름보다, “누가 말했는가”가 더 중요하게 여기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정책 토론보다는 정쟁과 감정적 대립이 커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2. 당내 집단사고
한국 정당들은 대체로 강한 상명하복 문화와 계파 중심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되곤 한다. 나아가 당 지도부나 유력 정치인의 의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그런 시도는 내부 분열로 간주되기도 한다. 특히 공천 시즌에 가까워지면 충성 경쟁이 심화되고, 다양한 의견이 배제되는 경향마저 보여 왔다.
3. 유권자 집단사고
국민들도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팬덤'처럼 지지하는 경우가 많아.
이럴 경우, 정책 실패나 비도덕적인 행위도 비판 대신 변명으로 이어지고, 내부 비판자에 대한 공격이 발생함.
이런 문화는 정치 참여의 저변을 넓히기보다는, 정치 불신과 냉소를 오히려 심화시킴.
4. 언론과 SNS의 역할
언론 역시 이념적으로 양분돼 있고, 정치적 중립보다 집단 편향적 보도를 할 때가 많아.
SNS에서는 **확증 편향적 정보(내가 믿고 싶은 정보)**만 보게 되는 알고리즘 구조가 강해서, 서로 다른 의견을 이해하려는 시도보다는 “우리끼리만 옳다”는 폐쇄적 사고가 강화된 현실이다.
5. 학계·시민사회 비판
일부 정치학자나 사회학자들은 한국 정치에서 집단사고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우려해 왔다. 특히 정치 리더십이 반대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대중은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구조를 비판하면서, ‘민주주의가 형식은 있지만 내용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요약해 보면, 한국 정치 현실은 집단사고가 정당 구조, 유권자 심리, 미디어 환경 속에서 복합적으로 드러난다. 이로 인해 합리적 의사결정과 비판적 토론 문화가 약화되고, 사회 전체의 민주적 역량이 저하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지 오래다.
원론적으로는 “건강한 민주주의는 이견과 토론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지만, 현실에서는 “이견은 적이거나 배신자”로 간주되는 분위기는 어떻게 불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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